오늘 드디어 기말고사가 끝났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기분은 좋았다. 비록 시험 공부를 하느라고 보지는 못했지만 월드컵에서도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오늘은 프로그래밍 언어론을 보는 날이었는데, 범위가 굉장히 많았던 만큼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오는 눈치였다. 시험은 예상보다는 쉽게 나왔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나왔던 가장 지저분하다고 생각했던 문제가 이번 시험에서는 제외된 것이다.

결과는 모르겠지만 느낌이 아주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들 시험이 끝나서 기뻐하는 분위기. 모두들 이제 방학이라는 생각으로 들떠있어 보인다.

인수, 윤창이랑 같이 간만에 간단히 술을 마셨다. 중간고사 이후로는 처음으로 같이 술을 마셨다고 기억한다.

막상 집에 들어와서 이제 방학이라는 생각을 해보니, 뭘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제 대학교 3학년 2학기. 남들처럼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뭔가를 했다고 생각하기도 어렵고, 학점도 그냥 그런 정도로 유지하면서 벌써 이곳에서만 근 3년에 가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번 방학. 뭔가 보람되게 보내야하지 않을까?

저번 방학처럼 게임이나 하면서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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