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일본전산 이야기 - 김성호
독서
2009/08/19 06:01
안철수씨가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나와서 자신이 생각하는 기업의 모습으로 '영혼'이 있는 기업이라는 말을 꺼냈던 기억이 난다.
'기업에 무슨 영혼이 있을까?'
이 책에 바로 그런 기업의 모습이 있는게 아닐까?
이 책은 이름 그대로 일본의 모터 전문 회사인 Nidec이라는 회사의 경영자와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인터뷰하여 만들어진 책이다. - IT 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한자를 읽지않고 막연하게 추측하는 이야기는 아님. -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기업에 있는 영혼이라는 것이 경영자가 생각하는 기업관이 그 안에서 일하는 한명 한명의 임직원에게 전달되어, 마치 하나의 생명체에 존재하는 사고나 신념처럼 받아들여진 총체적 가치관이다라고 결론지었다.
굳이 말하자면, 책 안에서 인용한 <<Good To Great, Jim Collins>> 에서 말하는 위대한 기업에 존재한다는 사이비 종교와도 같은 자긍심, 축제 분위기, 자아도취같은 요소들이 바로 기업의 영혼이라는 것이다.
- 그리고 삼성이라는 집단에도 이런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이 위대한 기업이라는 것은 아니다. 필요조건이 갖추어졌다고 결론이 참은 아니다. -
불과 20년만에 4명에서 시작한 회사를 현재와 같이 일궈낸 사람들이 평범이라는 단어와 타협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인재를 채용하고 고르는 것에서부터 이 사람들을 회사에서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로 탈바꿈시키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는지를 알 수 있다.
얼핏보기에도 이 책은 직원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 아니다. 회사를 위해서 일해야한다는 생각은 나도 그렇지만 나와 비슷한 또래의 '내 회사'라는 개념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주지할 점은 이 책에서 묘사되는 일본전산의 최발전기에는 그런 열정을 동력으로 회사가 점점 커갔을 것이고, 그런 열정이 없다면 기업이 이만큼 성장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직원이 희생한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남들 보다 오랜 시간을 일에 투자하는 과정마저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 경영자들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읽으면 이 책이 조금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피상적으로 '남들보다 2배더 일한다' '남들보다 2배더 빠르게한다' 같은 문구에 현혹되어서 이 책에서 진짜로 전달하고자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할 것 같다.
ps.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 같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뒷 부분의 내용은 여기 요약된 내용을 좀더 상세하게 풀어썻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여기서 후기 작성 완료함.
요즘 돈도 없고, 책 빌려주는 친구가 바로 옆에 있어서 계속 빌려봤더니 내 책이 아니라는 생각에 마킹하면서 보지를 못해서 후기 적기가 상당히 어렵다. 모든건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상세 줄거리를 못 적으니 양해 바람.
8월 22일 // 주말작업 끝나고 오는 지하철에서 완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