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1 23:48

현대 컴퓨팅 발전의 시작. Memex

 오늘은 한 몇년만에 나름 진지한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어쩌다보니 3분동안 하고 싶은 주제로 이야기를 할 기회가 돼어서 그 3분의 준비를 위해서 이전에 알고 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아무 주제로나 말하라고 했지만... 재미있게 할 만한 말이 없더라구요)

 컴퓨터의 발전사 속에는 익히 사람들이 알다시피 소위 천재들이 곳곳에서 많은 활약을 했습니다.
 멀리는 튜링머신으로 유명한 알렌 튜링(Alan Turing)에서 시작해서, 마우스를 고안한 것으로 잘 알려진 더글라스 앵겔바트(Douglas Engelbart)가 있겠고, 가까이는 C++을 만든 뱐 스트라우스트럽(Bjarne Straustrup), Java를 고안한 제임스 고스링(James Gosling), 이 복잡한 프로그래밍 세상에 무지한 중생들(?)을 일깨우고자 DP를 제창한 GoF역시도 여기에서 빠질 수는 없겠습니다.

더글라스 엥겔바트의 the Demo 영상


  이런 많은 사람중에서도 제가 소개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배니바르 부시(Vannevar Bush)라는 사람입니다. 아마 컴퓨터 역사에서 가장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은 튜링인듯 싶지만... (컴퓨터 분야의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에게 주는 상의 이름이 튜링상인 것을 보면)
 하지만 저는 이 사람보다 배니바르 부시를 더욱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이 사람이 제안한 메멕스라는 다소 황당한 기계장치 때문입니다.

 메멕스(Memex)의 영어 정식 명칭은 MEMory EXtender 입니다. 바로 해석하자면 기억 확장기? 정도로 말할 수 있겠죠?
 왜?? 기억 확장기라고 이 사람은 이 기계를 말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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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살짝 느끼하게 생긴 아자씨가 부시 아자씨


 이게 바로 부시가 제안한 메멕스라는 기계의 간단한 도면입니다. 그림이 하도 작으니 좀더 큰 그림으로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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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메멕스 (받아서 구경하삼)


 물론 당시에 부시가 제안한 것은 이 기계의 개념이었기 때문에 도면이라고 해봐야 참 조잡한 수준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사람이 이 기계를 제안하면서 내놓은 개념들이 참 의미심장하기 때문이죠. (대형 공학 계산용 컴퓨터만 존재하던 그 시기에 이런 소형 시스템을 고안했다는 것 자체로도 이 사람은 평범이라는 말을 거부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이 시스템을 부시가 고안한 것은 1945년 경입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과학기술이 전쟁의 무기로 사용되는 것을 목격한 전후 과학자들에게 본인이 가진 기술력을 인간의 지적 능력의 발전을 위해서 사용하자는 간단한 에세이를 기고하면서 였습니다.

 이 에세이에서 부시가 주장한 것은 인간이 가진 정보를 간편히 저장하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소형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피력하면서 제안한 것이 바로 메멕스. 기억 확장장치입니다.

 부시가 제안한 것 중에 가장 혁신적인 것은 현재 하이퍼링크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의 연결 시스템입니다. 부시는 당시 정보의 보고인 도서관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필름 형태로 만들어서 이 기계에서 한개의 정보속에서 연결되는 다른 필름을 교차 참조해서 볼 수 있다고 고안했다. 어딘지 모르게 지금의 인터넷인 WWW의 형태와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돼지 않나요? ㅎ

 단지 이 것만 이 기계에 들어가있느냐? 절대 아닙니다. ㅎㅎ

 정보를 단순히 연결만하는 장치가 메멕스는 아니겠죠? 당연히 처음 메멕스를 제안하는 목적이 정보의 저장, 검색 이었던 만큼 이 사람은 이를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많이 고안했습니다. 일단 사진의 좌측에 보이는 장치는 바로 현대의 스캐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의 2개의 화면은 저장된 정보를 보여주는 일종의 현대의 모니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모니터를 이용해서 그래픽이라는 것을 처음 표현한 이반 서더랜드의 스캐치패드라는 시험적인 프로그램이 나온게 1963년이니 이 사람은 정말로 세상을 앞서서 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장 오른쪽에 있는 버튼들은 저장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해주는 키보드와 버튼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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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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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이어 8800

사실 최초의 개인용 컴에 관려된 의견은 분분한 듯 하다.

 중요한 점은 이런 모든 장치들이 부시가 메멕스를 제안한지 30년이 지난후에 개인용 데스크 탑이 나오게 돼었고, 50년이 지나서야 팀 버너스 리가 WWW를 고안하면서 웹의 세상이 열리면서 부시가 상상하던 세계가 열렸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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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뿐이던 인터넷에 WWW 세상을 추가해 화려한 사진과 영상의 세계로 바꾸어버린 팀 버너스 리



 마치 현대의 컴퓨터를 50년전에 눈앞에 그려낸 것이죠.

 이 사람이 제안한 메멕스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무슨 예언가가 예언을 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컴퓨터의 발전은 메멕스를 향해서 달려왔습니다. 놀라운 MEM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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